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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위가 최고
우리 사위가 최고
Author: 하늘 늑대

제1화

"강유호, 발 씻은 물 좀 던져."

소파에 앉은 여자 세 명은 조금 전에 족욕했었다. 미녀 세 명은 모두 섹시하고 육감적이었는데 각자의 매력이 있었다. 그녀들은 바로 강유호의 아내와 아내의 친구들이었다.

아내의 분부를 들은 강유호는 허리를 숙이고 족욕물을 버렸다. 그는 데릴사위기 때문에 감히 불평을 할 수 없었다. 결혼한지 3년이 되었지만 이 집에서 발을 붙이지 못하고 있었다. 자그마한 일로도 아내와 장모님에게서 욕을 먹는 그는 이 집에서 개보다도 못한 존재였다.

류신아와 결혼한지 삼 년이 되었지만 그저 명분만 있을 뿐이었다. 그들은 부부의 관계를 가진 적이 없었고 강유호는 아내의 손마저 만져본 적이 없었다! 류신아가 그를 안중에 두지 않았기에 매일 밤 강유호는 바닥에서 잤었다.

빨래, 청소, 음식 하는 건 모두 강유호의 일거리였다. 어느 하루 식사를 차릴 때 그가 부주의로 그릇 하나를 깼는데 아내는 반 시간 동안 바가지를 긁었다.

또 어느 날 밤 강유호가 화장실을 가는 동정에 잠에서 깬 류신아는 바로 그의 뺨을 후려쳤었다.

그날 강유호는 처음 손찌검을 당해본 것이고, 여태껏 부모도 그를 때려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강유호는 아무런 대꾸도 못했으며 재삼 미안하다고만 했었다. 그날 그는 온밤 내내 무릎을 꿇고 있었다.

장장 삼 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으니 강유호도 일찍부터 이런 생활이 습관되었다. 누가 그더러 데릴사위가 되라고 했는가? 가장 고통스러운 건 삼년 동안의 동거 생활로 강유호는 바보처럼 류신아를 사랑하게 되었다. 류신아가 그를 안중에 두지 않고 매일 쓸모 없는 놈이라고 욕하지만 말이다!

강유호는 원래 강 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이었다. 강 씨 가문은 강남에서 제일 가는 큰 가문으로, 삼 년 전 강유호는 현금 150억으로 동남 석유 회사의 8% 주식을 샀었다.

그때 강 씨 가문 몇 백 명 사람들은 모두 강유호를 질책했었다. 어떤 사람은 그가 미쳤다고 말했으며 어떤 사람들은 그가 나쁜 꿍꿍이를 품고 가문의 자금을 털어내려 한다고 했었다.

가문의 모든 사람들의 동의 하에 강유호는 쫓겨나게 되었다. 또한 그의 부모도 함께 내쫓았으며 족보에서 파내기까지 하였다!

삼 년 동안 강유호는 세상물정을 알게 되었고 예전에 친구, 형제들은 모두 그를 피하기 급급했다. 살아남기 위해 그는 데릴사위가 될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이 과거를 말한 적이 없었고 아내인 류신아조차 몰랐다.

"신아야, 남편을 잘 가르쳤네."

아내의 친구 조윤아가 말했다.

류신아는 싸늘하게 웃었다.

"강유호를 말하는 거야? 난 저 사람을 보기만 해도 역겨워. 다른 사람들은 모두 부잣집에 시집가는데, 난 저런 병신이랑 결혼하다니. 저 꾀죄죄한 것 좀 봐. 딱 봐도 시골에서 올라온 촌놈이잖아. 내일이면 우리 류 씨 가문 연말 회식인데 저 사람을 데려가기 너무 부끄러워."

조윤아는 강유호를 보고 확실히 그렇다고 생각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싸구려 옷을 입고 있어 아주 초라해 보였다. 조윤아는 깔깔 웃으며 말했다.

"신아야, 저 사람 얘기는 그만하고 다른 이야기를 해봐. 최근 너희 회사에 좀 문제가 생겼다면서?"

류신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전번 달 패션 비즈니스에서 몇 백만이나 적자가 났어. 지금 회사 자금이 부족하여 급히 10억을 써야 해. 일주일 내에 반드시 스폰서를 찾아 우리 회사를 서포트하게 만들어야 되거든."

조윤아가 곁에서 탄식했다.

"그런데 누가 일주일 내에 10억을 서포트해주겠어."

류신아는 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강유호가 족욕물을 버린 후 곁에서 엿듣고 있다는 걸 발견했다. 류신아는 그에게 눈을 흘기더니 싸늘하게 말했다.

"강유호, 누가 너더러 이곳에 서있으라고 했어? 얼른 가서 내 옷이나 씻어."

"내 바지도 씻어줘. 내 캐리어 안에 있어."

조윤아도 이렇게 말했다.

강유호는 고분고분하게 옷을 세탁기 안에 넣었고 씻는 김에 자신의 옷도 넣었다. 내일은 고등학교 동창회라 깨끗하게 입고가야 했다. 그가 이렇게 생각할 때 휴대폰이 울렸다. 휴대폰을 열어보니 메시지 한 통이 왔고 뒷 번호는 8이 여섯 개였다. 강유호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건 강 씨 가문 번호잖아?

호기심에 메시지를 확인한 강유호는 순간 온몸이 굳어져버렸다!

'둘째 도련님, 강 씨 가문을 도와주십시오. 강 씨 가문은 자금이 필요하고 당신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이상한 일일세! 강유호는 미간을 찌푸렸다. 삼 년 전 가문에서는 그를 쫓아냈었다. 지금의 그는 빈털터리였고 호주머니에 4000원 밖에 없었다. 가문에서 자금이 필요한데 그를 찾아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강유호가 그렇게 생각할 때 또 띠리리 메시지 수신음이 울렸다.

'둘째 도련님, 제발 강 씨 가문을 도와주십시오. 삼 년 전 도련님이 산 석유 주식이 몇 배나 올랐습니다. 제가 이렇게 사정하겠습니다...... 도련님의 도움이 없으면 가문은 망하게 됩니다......'

뭐?!

강유호는 하마터면 펄쩍 뛸 뻔했다! 그는 부리나케 구한은행 블랙카드를 꺼냈다. 그는 장장 삼 년 동안 이 카드를 사용하지 않았다. 블랙카드는 신분의 상징이었고 카드마다 전속 담당자가 있었다. 그는 다급히 휴대폰을 꺼내 상담 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안녕하세요, 강 선생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휴대폰에서 듣기 좋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얼른 저의 잔액 좀 확인해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여자는 천천히 말하더니 몇 초 뒤에 답해주었다.

"강 선생님 카드에 금액이 너무 커서 저희는 확인할 수 없습니다. 선생님께서 직접 주민등록증을 지참하고 은행 vip 창구로 가셔야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강유호는 전화를 끊어버렸다!

하하, 하하하! 은행 카드 금액이 너무 크다고?! 하하하! 정말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그를 가문에서 쫓겨나게 만든 삼 년 전의 투자가 글쎄 그에게 서프라이즈를 안겨준 것이다! 그도 지금 카드 안에 도대체 돈이 얼마나 있는지 몰랐다!

"선아야, 강유호 좀 봐. 전화로 자신의 잔액을 확인하고 있어."

조윤아는 참지 못하고 까르르 웃으면서 류신아에게 말했다.

류신아도 웃음을 터뜨렸다.

"내가 매일 4만원씩 용돈을 주거든. 삼 년 동안 꽤 모았을 거야."

"네가 그저 개 한 마리 키웠다고 생각해."

조윤아가 이렇게 말하자 여자 세 명은 배를 끌어안고 웃었다.

강유호는 흥분된 마음으로 달려가 아내를 보며 말했다.

"회사에 10억이 필요하다고 했잖아. 아니면...... 아니면 내가 도와줄까?"

"하하하......"

조윤아는 웃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 그녀는 강유호를 흘깃 보면서 말했다.

"강유호, 10억이 무슨 개념인 줄이나 알아? 선아가 너에게 매일 4만원씩 주는데, 네가 10억을 내놓을 수 있으면 내가 널 아빠라고 부를게. 하하."

"그래?"

강유호는 사람 좋게 웃었다.

"그러면 네가 한 말 기억해."

이 순간 류신아는 참을 수 없었다. 강유호는 머리가 잘못된 거 아니야? 꼬질꼬질해서, 보는 것도 짜증나. 그녀는 귀찮은 듯 손을 저었다.

"꺼져, 이곳에서 걸치적거리지 말고."

강유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날 밤 강유호는 흥분되어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심지어 이 소식이 현실이라는 걸 믿을 수 없었다. 안돼, 내일 꼭 직접 은행에 가서 잔액을 조회해봐야겠어!

그는 뒤척이다가 새벽이 되어서야 겨우 잠들었다. 그가 달콤하게 자고 있을 때 거실에서 장모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강유호, 일어나서 우리 딸 좀 배웅해."

강유호는 자면서 장모님인 이여화의 목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자신이 꿈을 꾸는 것이라 생각하여 몸을 돌리고 계속 잤다. 바로 이때 이여화가 방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그를 툭툭 차는 것이었다.

"넌 귀머거리인 거야, 벙어리인 거야? 너에게 신아 좀 배웅하라고 했잖아. 안 들려?"

이여화가 싸늘하게 말했다.

강유호의 장모님인 이여화는 정말 아름다웠는데 나이가 비록 서른이 넘었지만 아주 잘 관리하고 있었다.

강유호는 비몽사몽으로 바닥에서 일어났고 어리둥절한 얼굴로 이여화를 바라 보았다. 류신아가 그를 창피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결혼한 삼 년 동안 한번도 함께 외출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오늘 그더러 아내를 배웅해주라고 하다니?!

이때 류신아도 정장을 입고 다가와 발을 동동 굴렀다.

"빨리 좀 행동해. 안 들리는 거야? 아니면 날 배웅해주기 싫은 거야?"

"좋아, 좋아!"

강유호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급하게 옷을 갈아입었다. 그는 자신의 전동스쿠터로 류신아를 회사로 데려다 주려고 했다.

류신아는 회사에 자금이 부족하여 당장 10억이 필요하기에 마음이 매우 조급했다. 지금 스폰서를 찾지 못해 회사가 부도의 위기에 처해진 것이다! 회사 대표로서 그녀는 오늘 꼭 참석해야 했다. 그러나 아침에 아파트 밑에 내려간 뒤에서야 류신아는 조윤아가 자신의 차를 빌려갔다는 걸 기억해냈다. 그리하여 부득의하게 강유호더러 배웅해달라고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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